정선 오일장,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설렌다.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아줌마들의 시끌벅적한 목소리, 그리고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여기서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전설의 먹거리가 있으니, 바로 ‘콧등등치기 국수’다. 오늘은 내가 직접 발로 뛰어 찾은 정선 오일장 전통 먹거리와 콧등등치기 국수 맛집 TOP 2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지금부터라도 정신 똥! 차리고 따라와 보시라.
정선 오일장, 왜 가야 하지?
정선 오일장은 강원도에서도 손꼽히는 전통 시장이다. 5일마다 열리는 장날이면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장 구석구석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기른 채소와 나물, 그리고 손수 담근 장아찌까지, 대형 마트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정겨운 먹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정선은 산이 많아 예로부터 메밀과 감자가 유명한데, 이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들이 오일장의 별미로 자리 잡았다. 흑우, 이런 데서 제대로 된 로컬 푸드를 경험하지 않으면 진짜 손해다.
콧등등치기 국수, 그게 뭔데?
‘콧등등치기’라는 이름, 처음 듣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나도 처음엔 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메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밀어 칼로 썰어내는 과정에서 반죽이 콧등을 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뭐, 이름이야 어찌 됐든, 이 국수의 매력은 바로 그 쫄깃한 면발과 진한 육수에 있다. 메밀 특유의 고소함과 감자 전분의 쫀득함이 어우러져, 한 입 먹으면 도파민~ 폭발한다. 여기에 시래기나 김치를 넣어 얼큰하게 끓여내면, 그 맛에 지린다. 오일장에서 이 국수 한 그릇이면 하루가 든든하다.
정선 오일장 맛집 TOP 2
1. 30년 전통의 그 집, ‘할매 콧등등치기’
정선 오일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할매 콧등등치기’다. 장날이면 어김없이 자리를 지키는 할머니가 직접 반죽을 치대고 면을 뽑아내신다. 이 집의 국수는 다른 곳과 다르게 면발이 굵고 쫄깃함이 장난 아니다. 특히 고명으로 올라가는 김가루와 깨소금의 향이 일품이라, 국물까지 남김없이 비우게 된다. 가격도 저렴해서 양이 푸짐한데, 흑우, 개이득이다. 오일장에 가면 꼭 한 그릇 먹어야 하는 이유다.
2. 얼큰함에 반한다, ‘매콤 콧등등치기’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곳. 이 집은 국물에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시래기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서 국물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거뜬하다. 먹다 보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데, 그 짜릿함이 폼 미쳤다. 국수는 물론이고, 옆에 같이 파는 메밀전병과 같이 먹으면 꿀조합이다. 개인적으로는 여기 국수에 다진 마늘을 한 숟가락 더 얹어 먹는 걸 추천한다. 감칠맛이 확 올라온다.
오일장에서 놓치면 안 되는 별미
콧등등치기 국수만 먹으면 섭섭하지. 오일장에는 또 다른 숨은 맛집들이 많다. 장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메밀전병’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아이들도 좋아한다. 그리고 ‘감자전’과 ‘옥수수찐빵’도 놓칠 수 없는 별미다. 특히 감자전은 정선 감자가 워낙 고소해서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여기에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오일장의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먹는 막걸리 한 잔이면 오히려 좋아~,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린다.
오일장 꿀팁과 주의사항
꿀팁 대방출
- 장날은 보통 2, 7일 등 5일 간격으로 열리니, 미리 날짜를 확인하고 방문하자.
- 오전 9시~11시 사이가 가장 한적하고, 먹거리도 갓 만들어져서 따뜻할 때 맛볼 수 있다.
- 현금을 준비하자. 일부 노점은 카드가 안 되는 곳이 많다.
- 주차는 시장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정선터미널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게 편하다.
이건 주의하자
- 오일장은 사람이 많아서 미아가 발생하기 쉽다.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손을 꼭 잡고 다니자.
- 노점에서 파는 음식은 위생이 걱정될 수 있는데, 유난히 가격이 싼 곳은 재료가 의심될 수 있으니 평이 좋은 곳을 고르자.
- 무리하게 많은 양을 사면 나중에 후회한다. 특히 나물이나 장아찌는 양이 많으면 들고 다니기 불편하니 적당히 구매하자.
마치며
정선 오일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그 지역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좁은 골목 사이로 퍼져 나오는 음식 냄새와 정겨운 할머니들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잊고 있던 따뜻함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콧등등치기 국수’가 있다.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은 어떤 파인 다이닝보다도 더 진한 감동을 준다. 다음 장날, 당신도 정선 오일장에서 흑우, 참맛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지금 당장 가방 챙겨 나가자.